(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엔진 결함으로 3개월 가까이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가 다음 달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이하 하이덱스)는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운항을 다음 달 초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하이덱스는 취항 한 달여 만인 올해 1월 24일 엔진 결함이 발견된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운항을 중단했고, 현재 엔진 부품 교체와 성능 재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하이덱스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수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울산에 있는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인천에 입항하기로 했다.

외국 전문기관의 점검과 조선소·엔진제작사의 보증을 받은 뒤 시운전을 거쳐 다음 달에는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덱스는 그동안 고객 불편에 사과한다는 의미를 담아 운임을 할인하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운항 중단 장기화에 따른 예약 취소, 위약금 지급, 이미지 훼손 등 선사 측이 입은 손실과 관련해 선박·엔진 제작사 측과 피해 보상 논의도 하고 있다.

하이덱스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첫 운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수리 상황이나 시험운항 일정 등을 지켜봐야 해 정확한 운항 재개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만7천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박이다.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24일 엔진 결함이 확인되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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