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고창경)은 14일 고사리철 길을 잃고 홀로 고립된 실종자를 드론으로 10분 만에 찾아 신속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고사리철을 맞아 1일부터 동부 중산간 일대에서 길 잃음 사고 예방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날 오후 실종자 A씨(65년생)를 드론 수색으로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A씨는 일행과 함께 구좌읍 다랑쉬 오름 근처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혼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소리쳐 일행을 불렀으나 인기척이 없어 오후 1시 6분경 119에 직접 신고를 했다.
실종신고 상황 전파 메시지를 받은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현장에 도착한 뒤 신고자와 연락하면서 “주변에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는 말에 드론을 띄워 10분 만에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어 주변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나오도록 유도해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동부행복센터 관계자는 “A씨는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외에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면서 “발견 당시 물과 비상식량을 전달하고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경찰우의를 입혔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길을 잃은 다랑쉬 오름 인근 개활지는 면적이 약 3㎢에 달하고 잡풀과 잡목이 높게 자라 실종 시 위치를 찾기에 어려운 장소이지만 드론 수색 덕분에 신속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날은 중산간에 비가 내렸고 전날보다 기온이 7도가량 떨어져 날씨가 쌀쌀했기 때문에 구조가 지체됐다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예방을 위해 오후 4시 이후 사이렌 순찰 및 유선 연락을 통해 조기 귀가 독려활동(34회)과 드론 공중순찰(5회)을 병행하고 있으며, 늦은 시간까지 고사리를 채취하는 16명에게는 직접 연락해 즉시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이순호 교통생활안전과장은 “고사리 채취 시 길을 잃으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즉시 119나 112로 구조 요청을 해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면서 “고사리 채취 때는 반드시 일행과 동행하고 밝은 옷 착용, 호루라기‧휴대폰 배터리 여분과 물, 비상식량을 구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