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14일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는 20일 방송되는 윤 당선인 촬영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유퀴즈’ 녹화를 진행했다”며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윤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유퀴즈’ 홈페이지 내 프로그램 소개란에는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언급하며 “유재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당선인이 인수 기간에 예능 출연이라니 말이 안 된다”, “시청자 우롱하냐”, “시청자 마음 보듬고 위로하는 척은 다 가식이었냐”, “방송 취소하라”, “예능이 이미지 세탁하는 곳이냐” 등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나아가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유퀴즈 보이콧하자”, “티빙 구독 해지할 것” 등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센 이유는 ‘유퀴즈’가 대선 기간 후보들을 출연시키지 않고 정치적 거리를 두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 “후보 시절에도 예능프로그램 나왔다”, “예능은 예능으로 봐라”, “오히려 기대된다” 등 윤 당선인의 촬영분을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퀴즈’ 김민석 PD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섭외 과정에 대해 “세간에 화제 되는 분들이나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유퀴즈’에서 보고 싶어하는 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최대한 방송에 모시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송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크다 보니 의도치 않게 홍보 의혹이 불거지는 것 관련 김 PD는 “저희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홍보가 아닐까’ 연상을 했다는 것은 제작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홍보의 결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되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