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문경 기자] 제주항공이 ‘비도진세(備跳進世)’를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비도진세란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뜻으로 제주항공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LCC중 처음으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신기종인 B737-8을 도입하는 등 향후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

먼저 제주항공은 중단거리노선 회복에 초점을 맞춰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공고히 해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잉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단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저비용항공사는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저렴한 서비스가 경기 침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시장 침체에서 항공여행 회복을 주도해왔다”고 전망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2월 현재까지 국내선 수송객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항공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향후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항공사간 본격적인 경쟁체제 시작됐을 때 강력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기종을 전환한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증가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약 13% 수준의 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도 있어 탄소 저감을 통한 ESG 경영 기여와 최근 국제사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에도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나선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에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나선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LCC 가운데 처음이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이 확대되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보잉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기단은 2019년 2010대에서 2040년까지 3435대로 약 7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제주항공이 운항 예정인 화물기와 같은 형태인 협동체 개조 화물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이 화물사업을 통해 진입하려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중단거리 시장에 대한 전망도 화물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정책금융지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으나 이 같은 중단거리 노선 영업력 강화, 신기종 도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 화물사업 강화 등 향후 실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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